10일 오전 9시 20분께 경남 거제로 상륙한 제6호 태풍 카눈은 오후 진행 방향을 '북'에서 '북북서'로 틀면서 속도가 느려지겠다.

카눈, 밀양까지 북상…
오후 북→북서 방향 틀며 느려져
현재도 시속 31㎞ 느린 편…
북한 들어서면 '성인 달리기 속도'
이동속도 느리면
강수·강풍 시간 길어져 피해 키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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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 오늘 오후 진행 방향 북에서 북북서로
10일 오전 9시 20분께 경남 거제로 상륙한 제6호 태풍 카눈은 오후 진행 방향을 '북'에서 '북북서'로 틀면서 속도가 느려지겠다.

속도가 느리고 강도는 중
태풍이 느리게 이동하면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부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피해가 커질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오전 11시 경남 밀양 남남서쪽 20㎞ 지점을 지났다.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980hPa(헥토파스칼)과 29㎧로 강도 등급은 '중'이다.

강도는 낮아졌으나 중심기압 유지
카눈 강도는 우리나라에 접근해올 때보다 한 단계 낮아졌다. 상륙 시점에 견줘서도 세력이 다소 약해졌는데 지면과 마찰했기 때문이다. 다만 중심기압이 크게 낮아진 것은 아니므로 세력이 대폭 약화했다고 하기는 어렵다.

정오 대구, 3시쯤 청주 방향
카눈의 현재 이동 속도는 시속 31㎞다.
카눈은 이날 정오 대구 남남서쪽 50㎞ 지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때 속도는 시속 31㎞를 유지하겠고 오후 3시 청주 남동쪽 60㎞ 지점까지 북상했을 때 속도는 시속 33㎞로 빨라지겠다.

방향을 바꾸면 관성이 사라져 속도가 느려져
현재도 '느린 태풍' 축에 드는 카눈은 이후 진행 방향을 북북서쪽으로 바꾸면서 속도가 줄겠다.
보통 태풍은 방향을 바꾸면 속도가 느려지는데 관성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카눈은 현재도 이끌어주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부는 '지향류'가 강하지 않아 사실상 자기 힘으로 움직이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 기단이 없어서 태풍 길 열려있어
우리나라 동쪽 북태평양고기압과 서쪽 티베트고기압이 마치 카눈을 위해 길을 열어둔 것처럼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쪽을 지배하는 기단이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기상청 설명이다.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해 자신과 성질이 다른 기단과 충돌했다면 두 기단 사이에서 지향류가 강하게 불었을 수 있다.

충청 이북 부터는 속도가 느려져 북북서로 이동
충청 이북부터는 지향류가 더 약해지면서 카눈의 속도가 더 느려지고 자체 회전력에 의해 이동 방향이 북북서쪽으로 틀어지겠다.
카눈은 이날 오후 6시 청주 북동쪽 40㎞ 지점에 이르렀을 때 속도가 시속 26㎞, 오후 9시 서울 동남동쪽 30㎞ 지점에 있을 때 속도가 24㎞까지 떨어지겠다.

서울에 다다르면 시속 19km
자정 서울 북쪽 40㎞ 지점에 다다르면 속도가 시속 19㎞까지 느려질 전망이다.

북한에서는 시속 15km
북한에 들어선 뒤 카눈은 시속 15㎞ 내외 속도를 유지하겠다. 이는 성인이 달리는 속도 정도에 불과하다.